살림살이 7

고무줄이 늘어난 바지 수선하기

잠옷으로 즐겨입던 반바지가 세월을 많이 겪어 고무줄이 완전히 늘어났다. 게다가 여러번의 세탁과 함께 끈도 빠져버려서 더 이상 입을 수 없게 되었다. 여분의 끈이 없어서 고무줄을 수선해주기로 했다.측면의 안쪽 중 적당한 곳을 선정하여 박음질을 텄다. 이리저리 움직여서 안에 있던 고무줄을 빼낼 수 있었다. 역시나 고무줄은 상태가 매우 안 좋았다. 새 고무줄을 꺼내 허리를 잡아줄 수 있을 만한 길이로 재단한다. 헌 고무줄은 잘라서 완전히 빼내버린다. 그러면 앞서 터놓은 구멍을 이용해 고무줄을 넣으면 된다. 고무줄을 넣고 손으로 밀어줘야 하는데, 그냥 하면 힘들기 때문에 한 쪽 끄트머리에 덩어리지고 단단한 무언가를 달아 가이드 삼아줄 것이다. 왜인지 반짇고리에 들어있던 너트를 이용하기로 했다. 한 쪽 끄트머리가..

메이킹로그 2026.10.02

빨래바구니 바구니 (2): 살찐 손가락과 무심한 반지

사실 3D 프린팅을 벌크로 걸어놓기 전 하나를 뽑아서 공차를 확인했다. 프린팅한 부품은 PVC 파이프의 직경과 잘 맞았고, 대량 프린팅을 개시했다. 문제는 그 PVC 파이프는 시트지를 바르기 전의 그냥 파이프였다.아니나 다를까, 시트지를 바른 파이프는 공차가 맞지 않았다.새로 생긴 공차와 씨름하는 동안 3D 프린팅은 끝나갔고, 다량의 부품이 완성되었다. 이 부품들과 내 시간이 아까워서 어떻게 사용할 방법이 없는지 궁리했다. 부품을 결착할 부분에만 시트지를 안 바르면? 안타깝게도 높이 방향 파이프는 파이프 한 중간에 부품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가능한 해법은 아니다. 역시 부품 안쪽을 갈아서 치수를 바꾸는 것이 좋겠다.집에 있는 부속들로 전용 그라인더를 제작했다. 꼭대기에서 직경보다 살짝 작게 시작해서 아래..

메이킹로그 2026.10.01

빨래바구니 바구니 (1): 이것은 파이프다

제습기 배수구에 쓸 호스를 사는 겸 쇼핑도 하려고 집 근처 공구점에 방문했다. 하지만 토요일은 점심까지만 영업하고 문을 닫더라. 당연하지만 공구점은 다이소가 아니니까... 아쉬움을 뒤로하고 집에 걸어가다 문을 연 건재사가 보여서 들어갔다. 거대 로봇 손을 만들 때 손가락과 손목의 균형추로 쓸 벽돌(...)을 구입하기 위해 방문했던 건재사였다.제습기에 쓸 호스는 물론이고 매번 공작에 유용하게 쓰던 PVC 파이프도 샀다. 모든 PVC 파이프는 4m 단위로 파셨다. 나는 머리를 쉬게할 만큼 힘이 충분하기 때문에 집에 잘 들고올 수 있었다. 오랜 시간 비와 먼지를 맞아 오염이 있는 것 빼면 완벽했다. 먼지야 닦으면 되니까.이 PVC 파이프를 이용해 계획한 가장 첫 공작은 빨래바구니 정리대다. 다용도실에는 빨래바..

메이킹로그 2026.09.30

골칫거리 판재를 창고 팬트리로

내가 살고 있는 건물은 필로티 구조라서 1층에 있는 건 주자장과 계단 뿐이다. 계단 아래에는 해리포터가 살았을만한 창고 공간이 있는데, 캠핑을 시작한 이후로 짐이 너무 많아 집주인에게 허가를 구하고 그 공간을 창고로 쓰고있었다. 근데 그 공간은 사람이 서서 들어갈 수 있는 높이가 아니고, 좁은데다, 꺾여있기까지 해서 그냥 짐을 던져넣는 것 외에 좋은 이용법이 없다. 근데 마침 지난 글(판재를 수급하는 방법)에서 생긴 아주 무겁고 긴 판재가 골칫거리라 고민중이었는데... 이 공간에 팬트리를 짜서 넣으면 참 좋겠다는 아이디어에 도달했다.일단 그 문제의 판재 길이를 감당할 수 있는 입구를 가졌는지 확인해보기로 했다. 줄자로 시뮬레이션을 했고, 결과는 굿! 판재가 안쪽 벽에 걸리지 않고 충분히 들어갈 수 있다...

메이킹로그 2026.09.19

렌지 후드 랩소디 (2): 뒤집기 한 판

지난번에 새로 단 모터가 의도와 다르게 시계방향으로 회전하는 사고가 있었다. 근데 선풍기 모터는 재밌는 성질이 있다.선풍기 모터는 헤드 회전 기능을 위한 웜기어가 반대편 말미에 달려있다. 그리고 반대편이기 때문에 이 녀석은 반시계방향으로 회전한다! 이 반시계방향 회전을 이용하면 시로코 팬 블레이드를 올바른 방향으로 회전시킬 수 있다.무식하게 3D프린팅으로 샤프트를 연장하는 무언가를 뽑을 수도 있겠지만, 살짝 더 머리를 써서, 모터를 (이번에는 조심히) 분해해서 축을 뒤집어서 넣었다. 이리하여 앞 축이 짧고 뒷 축이 긴 선풍기 모터가 완성됐다. 지난번과 동일한 방법으로 다시 조립했다.반시계방향으로 돈다! 이제 벌류트를 조립하고 흡기/배기가 올바르게 되는지만 확인하면 된다.풍량 측정에는 우리집의 최첨단 풍량..

메이킹로그 2026.09.16

렌지 후드 랩소디 (1): 일이 점점점점 커진다

가스렌지 후드가 어느 순간부터 전원을 켜도 돌지 않았다. 또 완전히 돌지 않는건 아니고, 켜놓고 무시한 채 요리하면서 세월아 네월아 기다리다보면 어느순간 갑자기 돌기 시작했다.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뜯어봐야겠다 마음만 먹던 몇 달, 드디어 후드를 뜯었다.뜯는 내내 끈적한 묵은 기름때가 진행을 방해했다. 손에 묻으면 비누로도 잘 안 지워져서 장갑을 끼고 공구에도 비닐을 씌웠다. 열어보니 후드 구조는 평범한 시로코 팬 형태였다. 근데 손으로 날개를 돌려보니 저항감이 굉장했다. 기름때가 베어링에 스며들어 회전을 방해하고 있는 것이다. 모터를 갈라봤지만 다행히 모터 안쪽은 문제가 없어보였다. 외부와 접촉하는 베어링 쪽만 잘 윤활해주면 될 문제로 보였다.샤프트를 긁어서 기름때를 벗겨내고 집에 있던 다용도 그리스로..

메이킹로그 2026.09.11

코너선반 유목민

우리집의 화장실에는 몇가지 룰이 있다. 그 중 하나는 "절대로 화장실 바닥에 슬리퍼를 제외한 물건을 놓지 말 것"이다. 그래서 우리집의 화장실 집기는 모두 거울선반이나 코너선반에 수납되어있다. 집에 원래 있던 하나의 코너선반 외에 총 3개의 코너선반이 있는데, 또 그 중 두개는 이케아에서 만든 크록피오르덴 KROKFJORDEN 이다. 문제는... 이 녀석이 자꾸 떨어진다는 것이다. 화장실 벽면을 빡빡 닦고 크록피오르덴의 접착부를 빡빡 닦아도 압착판이 공기 진입을 스멀스멀 허용하면서 이윽고 와장창!! 바닥으로 쏟아진다.주목할 점은, 코너선반 3개중 남은 하나, 이 녀석은 다이소에서 온 코너선반인데, 흡착식이 아니라 접착식이다. 사진에 보이는 제품의 코너 버전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사실 코너선반이고 부착식..

메이킹로그 2026.09.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