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킹로그   2026. 9. 5. 10:00

코너선반 유목민

우리집의 화장실에는 몇가지 룰이 있다. 그 중 하나는 "절대로 화장실 바닥에 슬리퍼를 제외한 물건을 놓지 말 것"이다. 그래서 우리집의 화장실 집기는 모두 거울선반이나 코너선반에 수납되어있다. 집에 원래 있던 하나의 코너선반 외에 총 3개의 코너선반이 있는데, 또 그 중 두개는 이케아에서 만든 크록피오르덴 KROKFJORDEN 이다. 문제는... 이 녀석이 자꾸 떨어진다는 것이다. 화장실 벽면을 빡빡 닦고 크록피오르덴의 접착부를 빡빡 닦아도 압착판이 공기 진입을 스멀스멀 허용하면서 이윽고 와장창!! 바닥으로 쏟아진다.

주목할 점은, 코너선반 3개중 남은 하나, 이 녀석은 다이소에서 온 코너선반인데, 흡착식이 아니라 접착식이다. 사진에 보이는 제품의 코너 버전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사실 코너선반이고 부착식인건 없어서 부착 스티커만 뽑아다가 마개조한 코너선반이다) 이케아, 다이소에게 이렇게 져버리다니 실망이다.

그래서 크록피오르덴도 접착식으로 바꾸기로 했다. 크록피오르덴의 빗살을 물어서 볼트로 고정하는 형식이다. 3D프린팅을 수월하게 하기 위해 볼트는 한 면을 잘라 평평하게 만들었다. 이렇게 평평하게 만들면 프린팅이 훨씬 잘 되고 나사산의 기능도 유지된다. 무엇보다 볼트가 힘을 많이 받는 방향인 볼트 진행방향 축을 레이어와 수직하게 놓을 수 있기 때문에 훨씬 더 튼튼하게 만들 수 있다.

아주 잘 붙는 것을 확인했다. 자동차 내장재용 3M 테이프로 부착하고 볼트를 조여 고정했다. 다만 볼트 공차를 너무 작게 줘서인지 손으로 볼트를 조일 수 없어 플라이어를 써야했다. 지금 설치해놓고 밖에 왔는데 집에 돌아가면 어떤 상태일까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