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 5

기록을 위한 메이킹 (5): 컴퓨터를 위한 견지망월(見指忘月)

초심으로 돌아가서 생각해보면, 메이킹 기록을 위해 사진을 찍는다고 함은 공작 중 그럴싸한 물건이나 장면이 나타났을 때 그것을 그럴싸한 사진으로 남기는 행위를 말한다. 보통 공작을 하면 인지부하도 인지부하지만 사진을 찍을 손이 없는 경우가 허다하다. 사진을 찍으려면 손에 들고있던 모든걸 내려놓고 (그리고 그렇게 함으로써 장면을 해치지 않도록 조심하고) 사진기를 손에 들어야한다. 사진을 찍을 순간은 일단 내가 정하는걸로 하고, 사진기를 손에 들 필요만 없게 해보자.이런 상황에선 손가락 끝을 인식하는게 제일 자연스럽다. 예를들어, 검지손가락으로 물체를 톡톡 두번 두드리면 그 제스쳐를 인식해서 손가락이 있던 위치로 카메라 앵글을 돌려 사진을 찍어주면 편리할 것이다. 손가락 끝과 같이 화면상에서의 위치를 인식하는..

메이킹로그 2026.09.21

기록을 위한 메이킹 (4): 이게 맞나?

미국 경찰이 된 경건한 기분을 느끼며 공작할 때 마다 바디캠을 착용하고있다. 다행히 불편하진 않고, 촬영한 푸티지를 컴퓨터에 옮기는 것도 번거롭지 않았다. 1인칭으로 촬영한 것 같은 공작 푸티지들이 자동으로 수집되고있다. 근데...정말 대부분의 푸티지는 대체 뭘 하는지 분간할 수 없는 영상이다. 이따금 어떤 행위를 분간하는데에 중요한 파츠가 손이나 물건에 가리는거나 무사히 앵글에 잡히긴 했는데 예쁘지 않다거나 다 있을 만한 일인데... 그냥... 공작이란게 원래 대부분의 시간동안 재미있는 일이 일어나지 않는 일인 문제도 있다. 그래도 어떻게든 잘 비틀면 안 찍는 것 보다는 나은 뭐가 되지 않을까? 라는 심정에 일단 앵글을 바꾸기로 했다.어깨에 카메라를 달아보자. 보기엔 엉망진창인데 사실 착용감도 엉망진창..

메이킹로그 2026.09.10

기록을 위한 메이킹 (3): 미국 경찰 VIBE

여태까지 노력을 돌아볼 때, 나는 내 손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촬영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다. 그러나 눈보다 손에 가까운 신체 부위가 있다. 가슴팍이다.보통 미국 경찰들이 가슴팍에 카메라를 달고 다니고, 유튜브에서 심심치않게 이 시점의 푸티지를 찾을 수 있다. 음... 공작 촬영용으로 이 정도면 충분하지 않을까?마침 지난 일본 여행때 다이소 가방 스트랩을 엮어서 만든 (...) 하네스가 있었다. 하네스에 카메라를 달기만 하면 된다. 나에게는 서랍 안에서 잠자는 Insta 360 X3가 있으니 그걸 쓰면 된다. 내 하네스는 대략 오른쪽 사진과 같은 구조라서 쇄골쪽이 빈다. 쇄골쪽에 카메라 렌즈가 오도록 인터페이스를 만들기로 했다.버클은 이미 공개된 모델을 조금 개조했다. 버클의 반대편은 하네스에 물려서 인터..

메이킹로그 2026.09.08

기록을 위한 메이킹 (2): 헤드 마운트 카메라

사실 메이킹을 기록하는 가장 좋은 시점은 내 눈의 시점이다. 전동 카메라 암도 카메라를 내 눈과 맞추어 움직이기 위해서 시작했다는걸 생각해보면, 카메라를 내 눈과 같은 앵글에 놓으면 모든게 해결될거라 생각했다.일단 철사를 얼굴 둘레로 감아 내 머리의 모양을 계측했다. 뒤통수까지 이어지는 안경이라고 보면 되는데, 다른 점은 눈썹쪽이 아닌 눈 밑을 지나도록 설계했다는 점이다. 프린트해서 착용해보니 신기하게도 얼굴 계측 결과가 거의 정확했다.시점과 같은 방향으로 카메라를 달기 위해 마운트를 제작했다. 카메라는 다이소 웹캠을 이용했다. 다이소 웹캠은 0.3MP라는 저렴한 화질도 문제지만 화각도 60도로 매우 좁아서 이런 용도에는 적합하지 않다. 그래서 다이소에서 광각 셀카용으로 파는 렌즈를 부착해서 화각을 확장..

메이킹로그 2026.09.04

기록을 위한 메이킹 (1): 전동 카메라 암

로그를 어떻게 써야하나 계획하는 과정에서, 나는 메이킹 로그에 메이킹 글을 쓰기 위해서는 과정을 담은 사진이 많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나는 공작을 하면서 중간중간 사진을 찍는 버릇이 안 되어있다. 그리고 공작 중간중간 사진을 찍는 생각만으로 벌써 공작에 집중이 안된다. 대체 메이킹 유튜브 하는 사람들은 어떻게 메이킹도 하고 인서트도 따는걸까? 그래서 나는 메이킹 전 과정에서 나의 시점을 따라가며 사진을 대신 찍어줄 무언가를 만들자고 다짐했다.처음 계획한 건 컴퓨터 비전을 이용해 기계 팔에 달린 카메라를 자율적으로 조종해 사진을 수집하는 프로젝트였다. 집에 있는 이케아 테르티알 전등을 개조해서 쓰기로 마음먹었다.나에게는 소니 ZV-1이 있다. 그리고 멋지게도 오픈소스로 카메라를 제어하는 라이브..

메이킹로그 2026.09.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