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킹로그   2026. 9. 7. 10:00

케이블 와인더 (1): 그저 그런 케이블 와인더들

❤️긴 케이블의 좋은 점❤️: 길다. 꽂아놓고 아무데나 갈 수 있다.

💩긴 케이블의 나쁜 점💩: 길다. 꽂아놓아도 아무데나 간다.

현대차와 아이폰 16e 사이에 간헐적 블루투스 끊김 현상이 보고된다고 한다. 그리고 나는 현대차도 있고 아이폰 16e도 있다. 이 문제에 직격탄을 맞았다. 대부분의 경우에는 아무 문제 없지만, 1) 시동을 껐다가 2) 잠시 뒤에 돌아와서 시동을 켜고 3) 핸드폰이 자동으로 차와 연결될 때, 이런 조건에서 음악을 재생하면 음악이 간헐적으로 대략 1/10 비트 밀렸다 당겨졌다 한다. 너무 거슬린다!! 이런 전자적 모멸을 견딜 수 없어 유선으로 핸드폰을 연결하기로 다짐했다.

현대차와 아이폰 16e는 둘 다 아주 혁신적인 물건이기 때문에 3.5mm 오디오 단자가 없다. 유일한 유선 연결 방법은 USB 단자를 동한 Apple CarPlay 이다. 다행히도 연결은 아주 안정적이었다. 그러나... 유선 연결중 기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긴 케이블을 사용하면 케이블이 차내 이곳저곳을 누빈다. 기어 스틱에 감기기도 한다. 그래서 나는 자동 케이블 와인더를 물색하기 시작했다.

보통 케이블 와인더라 함은 대관절 이런 감성이다. 케이블 회수를 위한 회전축이 가운데 있고, 양쪽에서 케이블이 나온다. 회전축을 감아서 케이블을 다시 회수한다. 좀 더 영리하게는 회전축에 메인 스프링을 달아서 자동으로 회수되도록 하거나, 그보다 더 영리하게는 래칫 구조를 넣어 케이블을 늘린 만큼 길이에서 멈추게 한 뒤 버튼을 눌렀을 때만 회수되게 한다.

그리고 이런 와인더를 만들 수 있는 3D프린팅 모델도 많이 공개되어있다. 일반적인 용도라면 그저 하나 골라서 뽑으면 된다. 여행용으로 케이블을 정리할 용도에는 적합하지만, 차량에서 쓰기엔 조금 문제가 있다. 차량과 같은 환경에선 항시 케이블 한쪽이 고정된 단자에 연결되어있다. 그 말인 즉, 내가 핸드폰을 내 가까이에 가져오면 저 동그란 와인더 메커니즘부가 케이블의 한중간에서 무게추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무거운건 문제가 아니지만, 차내 환경에선 와인더 메커니즘이 여기저기 치이면서 되감기는 것을 방해할 것이 뻔하다.

그럼 고정부 단자는 회전축에 감지 말고 움직여야하는 단자만 회전축에 감으면 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제일 먼저 했고, 역시 이런 메커니즘을 이용한 모델이 있었다. 그러나 사진에서 볼 수 있듯, 고정부 단자가 제자리에서 회전한다. 이걸 차량 안에서 그냥 쓰면... 고정부 단자가 비틀리는 힘에 저항하면서 케이블이 안 나올거고, 여러번 억지로 쓰면 고정부 케이블이 단선될 것이다.

Source:  https://www.linquip.com/blog/slip-rings-and-its-use-in-high-end-industrial-equipment/

그래서 엔지니어링의 세계에는 슬립-링 이라는게 있다. 한 쪽 케이블이 아무리 회전해도 다른 한 쪽 케이블은 가만히 있으면서도 두 케이블끼리의 연결성을 보장하는 부품이다. 하지만... 난 이런걸 원하지 않는다. 마이너 부품을 도입하지 않고도 머리를 굴려 해결하기를 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