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을 위한 메이킹 (4): 이게 맞나?




미국 경찰이 된 경건한 기분을 느끼며 공작할 때 마다 바디캠을 착용하고있다. 다행히 불편하진 않고, 촬영한 푸티지를 컴퓨터에 옮기는 것도 번거롭지 않았다. 1인칭으로 촬영한 것 같은 공작 푸티지들이 자동으로 수집되고있다. 근데...


정말 대부분의 푸티지는 대체 뭘 하는지 분간할 수 없는 영상이다. 이따금 어떤 행위를 분간하는데에 중요한 파츠가 손이나 물건에 가리는거나 무사히 앵글에 잡히긴 했는데 예쁘지 않다거나 다 있을 만한 일인데... 그냥... 공작이란게 원래 대부분의 시간동안 재미있는 일이 일어나지 않는 일인 문제도 있다. 그래도 어떻게든 잘 비틀면 안 찍는 것 보다는 나은 뭐가 되지 않을까? 라는 심정에 일단 앵글을 바꾸기로 했다.

어깨에 카메라를 달아보자. 보기엔 엉망진창인데 사실 착용감도 엉망진창이다. 집에 남는 밴드 고무줄과 어깨 모양으로 프린팅한 견갑을 엮어 카메라를 고정할 수 있게 했다.

개인적으로 바디캠 1인칭 비디오보다 훨씬 보기 좋은 것 같다. 바디캠 비디오는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공작 현장에 연루되는 부담을 느끼게 한다고 할까나...

역시나 단점도 있다. 어깨에 마운트하는 형태기 때문에 왼쪽 혹은 오른쪽을 결정해야하는데, 내가 공작하는 방식에 따라 필연적으로 한쪽이 가려진다. 사람은 보통 공작을 할 때 작업 평면을 지면과 평행하게 두지 않는다. 개선방안을 골몰하던 와중, 룸메이트가 '어깨에 카메라를 다는 것이라면 의자나 책상에 카메라가 고정되는 것이랑 이미 비슷하지 않은가?'라고 했고, 너무나 맞는 말이어서 맨 처음 카메라 암을 만드려고 시도하던 때를 떠올렸다. 그리고 다시 회귀하기로 결정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