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킹로그

기록을 위한 메이킹 (2): 헤드 마운트 카메라

도파민프린터 2026. 9. 4. 20:26

사실 메이킹을 기록하는 가장 좋은 시점은 내 눈의 시점이다. 전동 카메라 암도 카메라를 내 눈과 맞추어 움직이기 위해서 시작했다는걸 생각해보면, 카메라를 내 눈과 같은 앵글에 놓으면 모든게 해결될거라 생각했다.

일단 철사를 얼굴 둘레로 감아 내 머리의 모양을 계측했다. 뒤통수까지 이어지는 안경이라고 보면 되는데, 다른 점은 눈썹쪽이 아닌 눈 밑을 지나도록 설계했다는 점이다. 프린트해서 착용해보니 신기하게도 얼굴 계측 결과가 거의 정확했다.

시점과 같은 방향으로 카메라를 달기 위해 마운트를 제작했다. 카메라는 다이소 웹캠을 이용했다. 다이소 웹캠은 0.3MP라는 저렴한 화질도 문제지만 화각도 60도로 매우 좁아서 이런 용도에는 적합하지 않다. 그래서 다이소에서 광각 셀카용으로 파는 렌즈를 부착해서 화각을 확장했다.

광각 렌즈 장착 전/후가 확연히 비교될 것이다. 메이킹 과정에는 주로 내 시야 주변에서 중요한 일들이 일어나는게 맞지만, 지금 제작하는 카메라 마운트는 앵글이 고개를 따라 움직이며, 사람은 본능적으로 아래에 있는 것을 볼 때는 시선을 내리고 위에 있는 것을 볼 때는 시선을 올린다. 고개 각도가 시선과 완전히 일치하지 않는 것이다. 그래서 기본적으로 광각으로 촬영하고 나중에 편집을 통해 원하는 사진을 얻는 방향으로 계획했다.

그러나 문제가 있었다. 카메라에 렌즈까지 달고 나니 웹캠으로는 꽤나 무거운 상태가 됐다. 왼쪽에 무게가 실려서 자꾸 움직였고, 눈 아래를 지나게 설계한 탓에 착용감도 나빴다. 나는 원래도 안경을 안 쓰기 때문에 눈 주변에 뭔가 있는게 매우 신경쓰였다.

폼은 안 나지만 광부의 헬멧 스타일로 카메라를 이마쪽으로 옮겼다. 더불어 착용감 개선을 위해 눈 밑을 지나던 라인을 눈썹 위로 옮겼다. 나는 눈썹 뼈가 조금 튀어나온 스타일이기 때문에 눈썹쪽에 지탱할 수 있는 구조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구조는 쓸만했으나 문제가 있었다. 카메라 화질이 너무 구린데, 카메라 모듈을 사기엔 현재로써는 재정이 타이트했다. 이미 있는 무언가로 개선을 위한 승부를 봐야했다...